실패자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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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3D프린터와 레트로 게임기 포트폴리오 바로가기
팀명해강고등학교 메이커동아리 참가자명 권민기, 김현일



Q. 팀명이 뭔가요? 그 팀명에 의미가 있나요?

(민기)  저희가 같이 팀으로 활동한 것은 2년간 활동하면서 중간중간 같이 한 것들은 많은데, 저희 학교가 자유로운 편이라 팀이 자주 합쳐졌다, 찢어졌다 이런 식으로 운영되어 딱히 특별한 팀명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늘 같이 활동하는 동료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두 분이 만드신 앞에 있는 작품들을 각각 한 분씩 설명해 주시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현일) 이것은 일단 제가 만든 작품의 전체적인 장치는 아닌데, 라즈베리 파이에 레트로 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넣어서 옛날에 하던 레트로 게임을 넣어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장치인데요, 이 안에 레트로 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넣고, 조이스틱, 이 usb를 라즈베리 파이에 꼽고 난 다음 그 안에 들어있는 게임을 조작하는 등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


(민기) . 이 장치는 사실 3D프린터인데요. (Q : 이름이 있나요?) 이름이 다소 긴데 풀네임을 말씀드리자면, '폐지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3D프린터'입니다. 저희가 요즘 3D프린터가 잘 나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고등학교 외에서는 잘 볼 수가 없었는데, 요즘은 대학교에 가면 억 단위의 고가의 3D프린터도 볼 수 있고,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 보면 간판들 중 3D프린터로 만든 것들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요즘 잘나가고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 3D프린터인데,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3D프린터는 최근에 문제가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미세 플라스틱이나 해양 쓰레기와 같은 환경적인 문제도 있고, 이번 8월에 모 과학고등학교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하시던 선생님께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가 나왔고, 외국에서도 이와 관련되어 돌아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선생님들은 제가 늘 보는 분들이니까 아무래도 더욱 안타까웠고, 가슴 아픈 일이었어서 좀 더 환경적인 면에서도 좋고, 실용적이면서 건강에도 무해한 3D프린터를 만들 방법을 찾다가 플라스틱 대신 종이를 지점토처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고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 '폐지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3D프린터'입니다. 



Q. 이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어요?

(현일) 아이디어는 가끔씩 저희들이 게임을 하고 싶을 때 드는 생각 있잖아요. 옛날의 고전게임들? 쿵후같은.. 이런 것들이 하고 싶어 생각해봤더니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겠네?" 하면서 특히나 저희 공학 동아리실에 라즈베리 파이라는 그 장치가 있어 '이걸로도 만들어보면 좋겠다.'싶어 작품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민기) 결정적으로 받았던 출처는 사실 국어 교과서입니다. 비문학 지문 중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에 사는 조류나 물고기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그 당시는 3D프린터가 건강에도 유해하다는 것이 밝혀졌던 때가 아니어서 순수하게 환경문제를 해결할 방식으로 어떤 3D프린터가 괜찮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께선 도자기를 3D프린터로 만드시더라고요. 도자기는 찰흙이잖아요. 그래서 찰흙과 연결 지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점토를 떠올렸고, 지점토는 종이로 만들다 보니 생분해성이라 잘 썩고, 환경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Q. 무엇을 활용해서 만들었나요?

(현일)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라즈베리 파이 이 장치를 이용해서 만들었고, 게임 파일들이 논파일 상태로 저장돼서 라즈베리 파이로 전해지는데 이 게임 파일들을 이용했습니다.라즈베리 파이라는 것이 소형 장치, 전자 기기들이나 iot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컴퓨터입니다. 여기에 게임을 넣은 다음 코딩과 같은 과정을 거쳐 조이스틱이랑 모니터와 같은 것들을 달아서 아케이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장치입니다. 


(민기) 처음 저희가 설계했던 것과는 다른 모양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팬이나 주변의 쇠파이프와 같은 것들은 기존의 3D프린터를 분해한 다음 종이를 사출할 수 있게끔 약간 변형해서 만든 것입니다.  



Q. 고등학교 입학하고부터 메이커 활동을 2년째 이어나가고 계신데,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또 난관도 극복해 나가면서 배우신 게 많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더 떠오르는 일들이 있으신가요?

(현일) 일단은 메이커 활동을 하면서 팀원들이 같이 모이게 되면, 서로 사소한 갈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고등학생인 만큼 학업에 집중할 시간도 필요했고, 자연스레 메이커 활동에 집중할 시간도 부족해졌어요. 

어떤 날에 "메이커 활동을 하자!"하고 정해서 모이는 날이 있을 때, 몇몇 학생들은 학업에 집중한다거나 학원에 가는 등 늦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는 이렇게 많이 했는데 왜 넌 안 왔어? 적게 했어?"와 같은 말이 오가며 팀원들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서로 간의 신뢰도 깨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지게 되면서 그다지 좋은 메이커 활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저희 팀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굳이 모든 사람들이 있어야만 메이커 활동이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서로 같이 분담하고, 각자 맡은 일을 완수하고 나중에 모인 뒤에 서로 "난 뭐 뭐 했어." 이런 식으로 알려주면 여러 의견도 나오고,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검토도 되고, 이를 통해 완성도가 높은 상태에서 작품이 완성된다면 뿌듯함도 없을 수가 없죠.

그래서 저는 팀 운영을 함과 동시에 메이커 활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가면서 성장해갔습니다.


(민기) 저도 현일일  말에 100% 공감합니다.

사실 학교 밖이라고 하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잖아요. 험한 세상이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모여서 같이 활동하고, 완성되고 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런 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아무래도 저희 같은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반 정도는 사실 중간에 들어오게 됩니다. 

이게 예산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기술이 어려워서도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모자라서 생기는 이유 자체가 결국에는 서로 분업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의견 조율이 안 되고, 누군가 혼자 나서서 다 하려 하거나, 누군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하거나.. 이런 문제들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1학년 때 제가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희 조원 다 같이 진행을 하였는데, 제가 남을 잘 믿지 못하는 성격이라 혼자서 다 진행하려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운이 좋아 시간에 맞춰 완성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이 프로젝트가 끝난 후 같은 팀의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혼자서 다 지고 가려는 것도 민폐다."라고. 사실 그때 이 말 한마디로 배운 것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팀워크. 즉 각자 잘 하는 일을 맡기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남의 일에 너무 참견하지 않고. 저는 이런 팀워크가 메이커 활동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처음 아이디어를 기획하던 것에 비해 막상 제작하는 과정에서 달랐던 점이 있다면?

(현일) 처음에는 원래 시중에서 파는 게임기처럼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겉에도 플라스틱으로 번쩍하게 작업을 하려 했는데, 플라스틱처럼 하려면 3D프린터가 필요하고 이것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간단하게 레이저커팅기로로 뽑을 수 있는 MDF 합판을 이용해 덧붙여 상자처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보기에 그냥 상자처럼 보이고, 덧칠한 것도 없고 꾸민 것도 없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여 외적인 디자인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판단했습니다.


(민기) 사실 종이로 플라스틱 재료를 바꾸는 차이만 있어서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더라구요. 플라스틱은 열에 녹아서 나오는 순간 굳어버리지만, 종이는 열이 아니라 시간에 의해 물기가 빠지면서 굳는 것이기 때문에 플라스틱보다 굳는 데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한 층을 쌓고 그 위층을 쌓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밑층이 굳어야 하니까. 그래서 그 과정에서 여러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여기 보이시는 팬이 그중 하나였고, 바닥에 열선을 깔아서 그 물기를 빨리 날려버리자는 게 또 다른 생각이었는데, 이것은 전기도 많이 소요되고, 저희가 열선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해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Q. 제작 과정 중에서 인상 깊었거나 어려웠던 점들과 같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현일) 처음에 원래 라즈베리 파이 안에 레트로 파일을 넣고 그 안에 게임 파일들을 넣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이 방식이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아 아예 직접 따로 코딩을 해서 파일을 불러왔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다 보니 시간도 걸리고, 자연스레 외적인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완성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작품은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Q. 두 분은 앞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있나요?

(현일). 제가 아는 친척 분이 원자력 산업에 종사하셔서, 얘기를 나누며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었는데요, 처음 딱 들어봤을 땐 '원자력 산업? 신기하다.' 이렇게 궁금증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 보니 국제 원자력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국제회의에도 참석하면서 국제 원자력계에서도 위상을 높이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나의 진로활동으로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꿈이 생기고 싶었죠. 그래서 원자력의 발전에 기여하고, 기여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이런 직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중학교 2학년 즈음부터 이런 생각을 키워왔고, 지금까지도 이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장치가 있는데 이 장치가 핵융합 과정에 필요한 초고온 플라즈마를 자기장을 이용해 가두는 장치인데, 도넛형 모양의 케이스입니다. 아이언맨 1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 텐데, 도넛형으로, 아이언맨이 가슴에 달고 있던 에너지원같은 것이요.  아이언맨이 그것을 자신의 가슴에 집어넣었었죠?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이 영화. 저도 이런 것을 만들어보고 싶고, 신기하고. 또 톡카막이라는 장치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주도적으로 만들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저도 같이 작품을 설계하고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영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저도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나중에 기회만 된다면 꼭 같이 참여해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민기) 네, 물론입니다. 요즘 또 테슬라 얘기가 많았잖아요. 테슬라를 만든 사람이 일론 머스크라는 분인데, 이 분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꿈이 '화성 정복'이래요. 화성의 왕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분이 만드신 회사가 스페이스X라는 회사인데, 우주선을 발사하는 민간 회사입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장면을 생중계로 봤습니다. 제가 영어도 못하면서, 한 시간 반가량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들으며 우주선 발사를 하는 카운트다운부터, 날아가서 어디로 가는지까지 봤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때 이후로 저는 마음이 변치 않았습니다. 우주선을 만들기로. 


Q. 제작 과정 중 힘들었거나, 재밌는 등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민기) 이것을 저 혼자 제작한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든 친구가 한 명이 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늘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 친구 같은 경우 처음에 저랑 안면식이 없던 사이라서 서로 대화하기 힘들었습니다. 1년 가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친해지기는 힘들었는데, 보고서를 쓰고, 기획서를 제출하는 등 막바지에 서류 작업을 진행하면서 몇 번 같이 밤을 새우기도 하고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친해지게 된 점이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Q. 마무리 소감?

(민기) 저희가 2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메이커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 재밌는 일도 많아서 희로애락을 다 느껴보며 많이 성장했던 것 같고, 이번에는 메이커야 놀자 운영진 활동도 저희가 맡아서 해봤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께서 많은 관심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일) 이번에 이렇게 면담을 하면서 '내가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좋았고, 힘들었던 일, 인상 깊었던 일들을 풀어내면서 속 시원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메이커 활동을 하면서 발전 가능성도 검토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메이커 활동을 사랑해 주시고, 계속 봐주시면서 여러 작품 만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기) 서두 없이 떠들었던 것 같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일) 감사합니다!


#3D프린터  # 폐지  # 레트로게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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